가을 사경회를 마치며

이번 가을 사경회는 가정, 교회, 문화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장동학, 한국일, 오동섭 목사님께서 3인 3색의 귀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강사 목사님들을 모시고 말씀을 부탁드릴 때 제가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부목사 시절 행정 업무를 맡아 사경회 강사님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담임목사님께 "어떤 말씀을 전해 달라고 부탁드릴까요?"라고 여쭤보니 "그것은 강사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정하는 것이지, 우리가 부탁하면 인위적인 말씀이 되니 부탁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가르침 이후로 저는 우리 교회에 오시는 강사님들께 설교 내용을 미리 부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사경회는 세 가지 주제를 미리 알려드렸고, 세 분 모두 마지막까지 기도하며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씀들을 전해주셨습니다.

이제 말씀의 씨앗은 뿌려졌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뿌려진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우리가 말씀을 잘 받아들이는 토양을 얼마나 잘 가꾸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가라지가 섞이거나 방해꾼이 나타나 은혜를 앗아가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해꾼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말과 행동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맺어질 알곡에 관심을 가지며 온 힘을 쏟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