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 물놀이장을 마치고 나서.
흔히 교회가 세상을 향해 은혜와 사랑을 '베푸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아까운 생각,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우리도 어려운데 라는 현실론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교회가 신뢰의 자산을 잃게 되면, 복음을 담고 있는 그릇의 불신으로 인해, 점차 교회는 설땅을 잃게 됩니다.
지난 이틀간, 우리 교회 마당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지역 주민과 아이들을 위해 열었던 물놀이장은 단순히 문을 열어주는 이벤트를 넘어, 이웃과 눈을 맞추고 함께 웃는 따뜻한 만남의 장이 되었습니다.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동네에 교회에서 물놀이장을 열어주어서 참 좋다"던 주민들의 미소와 인사는 교회가 이웃의 삶에 살가운 온기로 스며들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던 시간이고, 복음이 심겨질 토양의 변화에 대한 기쁨의 시간이었습니다.
지역 속에서 오래도록 생명력을 갖는 교회는 거창한 구호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높은 곳에서 선의를 베푸는 것을 넘어, 낮고 평평한 자리에서 이웃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 존재합니다.
우리가 이웃의 손을 잡고 동행할 때, 교회는 비로소 지역의 따스한 안식처이자 희망이 됩니다.
한 번 마당에 들어와 하나님 나라의 맛을 보았던 이웃이, 삶의 고단함과 힘들 때, 영혼의 안식처인 주님의 몸 된 교회로 나아오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도 이웃의 곁에서 함께 웃고 울며, 하나님 나라의 온기를 더해가는 복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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